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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문화생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_ 아버지이기전에 수학자

by 꿈토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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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언가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요. 수학과 삶을 연관 지을 수 있는 명언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굿윌헌팅과 뷰티풀 마인드도 정말 재밌게 봤었기에 이 영화도 소개를 보는 순간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수학 가르쳐 주세요

 


  집안의 서포트를 받으며 고액 과외에 주말이면 대치동 학원에서 1 2일을 사는 상위 1%의 천재들이 모인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동 훈고 등 학교에 이런 부유한 집안의 학생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악착같이 공부하여 입학한 한지수(김동휘) 있습니다. 그런 지우는 아무리 공부해도 학교 수업만으로는 자사고 수학 수준만큼은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고 거의 수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본인의 대학 진학률을 까먹을 수밖에 없는 지우에게 담임 선생님은 일반고등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합니다. 비슷한 처지의 유일한 친구는 같은 권유를 받고 전학을 갑니다.

  북한에서 아들과 함께 넘어온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같은 인민군으로 불리며 공훈 고등학교의 경비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말도 없이 무서운 모습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숙직실 당직, 학교 경비 등을 하며 학교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우는 학교의 못된 친구들의 권유 아닌 명령으로 소주를 기숙사로 몰래 들여오다가 이학성에게 걸리고 맙니다. 친구들과의 의리인지, 지우가 착해서인지, 지우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기숙사 한 달 퇴사 처분을 받게 됩니다. 홀로 지우를 키워오신 어머니를 실망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 차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비 오는 날 마주친 이학성에게 부탁하여 숙직실에서 머물게 됩니다.


  이때 우연히 떨어진 지우의 수학 숙제를 이학성이 다 풀어버리게 되고 지우는 본인이 언제 한지 기억 못 하는 숙제에 정답만 쓰여 있는 것을 본 후 이학성에게 수학을 배워야겠다는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극 중 밝혀 지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넘어와 정체를 숨기고 사는 이학성이 관대할 리가 없습니다.


딸기우유와 바꾼 수학 과외

 


  지우는 그 후로 이학성에게 배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지우로 계속 무시하던 이학성은 지우의 형편과 학교생활을 알게 되고 딸기우유를 상납하는 대신 수학을 가르쳐 주게 됩니다. 나중에 밝혀지는데, 딸기우유는 함께 탈북했던 죽은 아들이 좋아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지우는 이학성으로부터 수학을 배우게 됩니다.
  이후 수학 시간.
  수학 선생님이자 담임 선생님(박 병은) 열심히 수업하지만, 반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미 학원과 과외로 3 과정까지 배운 아이들이라 질문이 없습니다. 이학성에게 배운 지우가 선생님의 수학 풀이의 오류를 설명하게 되고 선생님은 오류를 깨닫지만, 잘못된 답이라도 출제자가 의도한 답을 써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실제 시험에 틀린 문제를 내더라도 진짜 답을 써낼 거란 지우의 말에 선생님은 자존심이 상해 지우를 교실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러던 중 동훈고등학교에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생깁니다. 해당 시험에선 지우는 그전까지의 성적과는 다른 점수를 받게 되지만 이미 한번 지우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었던 선생님은 지우를 범인으로 몰아세웁니다. (실제로는 자기가 범인이 었지만 빠져나가기 위해 대신 범인으로 만들 사람이 필요했던 거였습니다)


  지우가 안 했다는 것을 안다고 하면서도 정황이 그렇다고 지우에게 다시 한번 일반고로의 전학을 권유합니다. 계속 무죄를 호소했으나죄를 뒤집어쓸 수 밖에 없는,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자기 죄가 아님에도 인정하고 전학을 가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수학은 증명하는 것

 


  여기서 지우에게 친구가 한명 생기게 됩니다.
  지우가 이학성에게 수학을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된 같은 반 친구인, 지우를 좋아하고 있던 박보람.
부유한 집안으로, 담임선생님은 엄마에게 수학 고액 과외를 소개하고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과외를 받게 됩니다. 이후, 시험에서 과외 시간에 공부했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자 익명 게시판에 시험지 유출에 대해 폭로했던 것입니다.


  지우는 이학성과의 수업을 통해 수학은 문제를 맞히는데 그 본질이 있는 게 아니라 정답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수학을 이해하고 수학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공부로서의 수학이 아닌 점차 진짜 수학에 대한 흥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수학을 매개체로 멘토와 멘티로서 우정과 교감하고 수학을 배우는 과정과 환경도 배경도 다른 두사람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립니다.


  시험지 유출의 범인으로 지목받아 전학을 택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 역시도 이학성으로부터 수학을 배웠다는 말을 비밀로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와중, 어느 TV 프로에 수학적 난제 '리만가설'이 언급되고, 북한의 수학자 '이학성'이 논문에서 곧 풀어낼 것이라는 전망을 전하면서 남한과 북한의 '이학성 찾기'가 시작되면서 그의 과거가 밝혀지게 됩니다. 그는 순수하게 수학 연구 만을 하고 싶어 그렇게 할 수 없는 북한을 탈출했지만 다른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들을 잃게 되면서 삶에 희망을 버리고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학성은 보람으로부터 지우가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려고 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지우를 위해 자신을 다시 드러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이학성은 지우를 위해 학교 단상에 올라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진짜 범인이 담임을 지목하면서 지우의 누명을 벗게 해줍니다.


  그렇게 영화는 이학성과 지우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학성은 수학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게 되고이후 대학생이 된 지우가 이학성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고자 했던 지우의 모습이 꼭 이학성이 증명하라고 했던 말과 닮아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아가 지우뿐만 아닌 우리의 모습도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해 더욱 마음에 들었던 두 사람의 우정이었습니다.


  드라마 같은 영화였지만, 영화 내용 구석구석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잔잔한 감동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증명하는 삶에 잠시 지쳐 있다면 이 영화를 보시고 잠시 쉬어가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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